• 최종편집 2024-03-29(금)

삼척 흥전리사지에서 통일신라시대 금동사자상 확인

2016년부터 발굴조사 진행, 건물지 3동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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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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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삼척동해조은뉴스] 강원 삼척시는 (재)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스님)와 발굴조사(문화재청 허가)하고 있는 ‘삼척 흥전리사지’(三陟興田里寺址)‘에서 통일신라시대 사자진병향로(獅子鎭柄香爐) 손잡이에 사용한 금동사자상(金銅子像)을 확인했다.

 

삼척시는 2016년부터 삼척 흥전리사지 발굴조사를 시행 중이며 올해 발굴조사는 흥전리사지 남쪽 사역 조사를 진행했으며 건물지 3동이 확인됐다.

 

발굴조사는 문화재청과 (재)불교문화재연구소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요 폐사지 시발굴조사 사업’으로 조사를 시작했으며 삼척시는 이와 연계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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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토된 금동사자상은 사자얼굴 전면부를 비롯한 여러 군데에서 부식이 진행되었지만 비교적 완전한 형태이다.

 

사자는 복련(覆蓮, 연꽃을 엎어 놓은 모양)이 시문된 연화좌(蓮華座, 연꽃 모양으로 만든 불상(佛像)의 자리)위에 앞다리를 세우고 앉아 있다(6.2cm).

 

사자 얼굴주위 갈기와 다리, 몸통 등을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세 갈래로 나뉜 사자의 꼬리는 위로 치켜세우고 있고, 부식된 부분을 제외한 전체에 도금이 남아 있다.

 

금동사자상은 불교에서 공양구(供養具, 부처에게 공양을 올 때 음식, 꽃, 차, 향 등을 담는 갖가지 그릇)로 사용되는 병향로(향을 피우는 노신과 긴 손잡이로 구성된 향로) 손잡이 끝부분에 사용된 것으로 판단되고, 이러한 형태의 병향로를 사자진병향로라 하며 통일신라시대 대표적인 향로이다.

 

사자진병향로는 손잡이 양 끝에 여의두형 금구장식과 사자상이 놓이는 특징을 보이며 특히, 당과 통일신라, 일본 등 삼국에서 모두 사용한 향로로써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현재 사자진병향로는 국내에 단 2점만이 남아 있었으며 대표적으로 군위 인각사지 출토 사자진병향로가 있다.

 

군위 인각사지에서 출토된 공양구(보물 제2022호) 일괄 중 하나인 사자진병향로는 형태가 완전하게 남아있어 흥전리사지에서 출토된 금동사자상의 사용 예를 보여준다.

 

향로는 출토되지 않았지만, 사자진병향로에 사용된 사자상이 출토됨으로써 흥전리사지에서 사자진병향로를 사용했던 것을 알 수 있다.

 

금동사자상은 한국 병향로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이며, 통일신라시대 동아시아 불교 전파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사료로 판단된다.

 

삼척 흥전리사지는 통일신라시대 영동지역 불교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사찰로 그간 금당지(金堂址), 탑지(塔址) 등 주요 가람시설이 확인됐다.

 

특히, 신라 시대에 왕이 임명하는 승단의 최고 통솔자인 ‘國統’(국통)이 새겨진 비조각(碑片)을 비롯해 청동정병(靑銅淨甁), 금동번(金銅幡, 깃발), 청동인장(靑銅印章) 등 중요 유물이 출토되어 위세 높은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삼척시는 삼척 흥전리사지의 실체와 역사적 가치를 규명해 체계적인 보존‧관리‧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018년 학술대회를 개최했으며 학술대회를 통해 도출된 조사 성과와 의의, 정비 방안 등을 담아 사적 지정 신청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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